<p></p><br /><br /><br>아는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<br> <br>사회1부 최주현 기자와 계곡 익사 사건이 벌어진 2019년 6월 30일로 가보겠습니다. <br><br>Q1. 최 기자, 저희 단독 영상들 보면 아주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데요. 하나씩 뜯어보죠. 사건 발생 전날부터 살펴봐야 된다면서요? <br><br>네, 윤 씨가 숨지기 전날인, 2019년 6월 29일. <br><br>윤 씨는 현재 공개수배범인 조현수로부터 당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. <br> <br>다음날 이은해와 조현수, 피해자를 포함한 7명이 함께 가평으로 놀러가자는 내용이었는데요. <br><br>오후 3시 용소계곡에 도착한 뒤, 다이빙과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오후 8시 20분쯤 윤 씨가 다이빙을 한 뒤 물에 빠져 숨진 겁니다. <br><br>이은해와 조현수가 치밀하게 계획한 일정 속에서 윤 씨는 영문도 모르고 숨지게 된 겁니다. <br><br>Q2. 사고 발생 시간이 대략 8시 20분인데, 채널A 취재팀이 확보한 영상은 5시간 전 상황부터 시작되죠? <br><br>네, 그 중에서도 저희 취재팀이 주목하는 핵심 장면은 오후 6시 전후입니다. <br> <br>그러니까, 일행들이 계곡에서 다이빙 하는 모습과 피해자 윤 씨가 튜브에 타고 있는 영상인데요. <br><br>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남성, 현재 수사망을 피해 도주 중인 조현수 입니다. <br> <br>겁 없이 물에 몸을 던지는데요. <br> <br>이 모습을 물을 무서워하는 피해자가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. <br><br>조현수가 피해자를 유도하기 위해 미리 다이빙 시범을 보인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만한 대목이죠.<br> <br>네, 이번에는 피해자 윤 씨가 튜브에 올라 타 있는 모습인데요. <br> <br>조현수와 또다른 공범 이모 씨가 다가가 튜브를 강하게 위아래로 흔들어 댑니다. <br> <br>이런 상황은 최소 20분 가량 지속됐습니다. <br><br>이 영상에서는 일단 물 속에서는 튜브에 의존하고 있는 윤 씨의 모습, 또 일행들의 괴롭힘이나 강요에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. <br><br>Q3. 그렇다면 다시 사건 발생 시점으로 돌아오죠. 오후 8시 넘어서 결국 피해자가 물 속에 뛰어내려 사망을 하는데, <br>당시 상황은 어땠습니까? <br><br>사실 다이빙을 하기에 오후 8시는 늦은 시각이죠. <br> <br>6월 말 저녁 시간대 깊은 계곡 인근은 어둡고 서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. <br> <br>당시 일몰시간이 7시 55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거든요. <br><br>윤 씨가 뛰어내린 절벽은 높이 4미터, 수심은 3미터가 넘습니다. <br> <br>윤 씨 키가 172센티미터였거든요. <br> <br>근방 반경이 6m 가량 된 것을 감안했을 때, 빠져나오기 어려웠을 겁니다.<br><br>특히 수영을 못하는 윤 씨 입장에서는 굉장히 겁에 질렸을 겁니다. <br><br>Q4. 그럼 뛰지 않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. 아니면 누가 민 겁니까? <br><br>뒤에서 민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윤 씨가 직접 물에 뛰어든 건데요. <br> <br>검찰과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일행들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"다이빙을 마지막으로 제안한 사람이 이은해였다"는 진술입니다. <br> <br>특히 피해자가 "나는 안 뛰겠다"고 말하자 이은해가 "그럼 내가 대신 뛰겠다"는 취지로 독촉했다는 겁니다. <br> <br>조현수나 일행들도 차례대로 다이빙을 하면서 입수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Q5. 그럼 구조될 수 있었던 것 아닙니까? <br><br>우선 오후 8시면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고, 일행도 일부만 있었습니다. <br><br>함께 용소계곡을 찾은 7명 중 2명은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던 건데요. <br> <br>이은해가 일행 2명을 갑자기 어디론가 보냅니다. <br> <br>범행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차에 가서 쉬고 있으라고 한 겁니다. <br><br>남아있던 4명 누구도 피해자를 구하지 않았는데요. <br> <br>이중 1명은 이은해-조현수의 공범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. <br> <br>저희 취재팀이 확보한 또다른 사진을 보면 이런 정황도 있습니다. <br><br>계곡 근처에서 개를 안고 사진을 찍은 이은해. <br> <br>그런데 주변에 구명조끼도 보입니다. <br><br>그럼에도 이은해가 일행에게 "구명조끼 대신에 멀리 있는 구명 튜브를 가져오자"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결국 조현수 등 일행들이 익사 상태까지 방치했다는게 살인 혐의 적용 이유로 보입니다. <br><br>Q6. 모두 보험을 노린 걸로 추정이 되는데, 수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? <br><br>이은해와 조현수, 두 사람에게 적용된 혐의 중에 보험 사기 혐의가 있고 당연히 수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. <br><br>시점이 미묘합니다. <br> <br>이은해의 남편이자 피해자인 윤 씨 명의로 사망시 생명보험금 8억 원이 예정돼 있었는데, 범행 시점이 2017년 8월 가입한 해당 보험의 계약 만료 4시간 전이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어제 합동수사단을 꾸린 경찰과 검찰은 두 사람을 추적하는 한편, 보험금이 핵심 범행 동기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. <br><br>지금까지 최주현 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최주현 기자 choigo@donga.com